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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수의사 태부족
김미라 2007-12-14 847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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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 수의사 태부족

 

 

 

 

수의사들이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지 않고 생활여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농촌 현장에서 소나 돼지 등 산업동물 진료를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공제나 기금 조성 등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수입·생활여건 등 열악 … 산업동물 진료 기피

강원 고성에서 한우 10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종률씨(64)는 올해 초 설사병에 걸려 죽은 2마리의 송아지를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수의사가 제때 치료했으면 폐사까지는 가지 않았을 수도 있었지만, 인근에는 산업동물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수의사가 없고 멀리 도시까지 나가야 할 형편이어서 별다른 대처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농촌 현장에 소나 돼지 등 산업동물 전문 수의사가 턱없이 부족해 축산농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수의사회 등에 따르면 면허가 등록된 우리나라의 전체 수의사는 1만3,000명가량으로, 이 가운데 현재 활동하는 수의사는 7,000여명이다. 이 중 개업수의사는 3,700명가량 되며, 나머지는 공직에 있거나 동물약품 등 일반 회사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제는 개업 수의사 가운데 80%가량의 수의사가 애완동물 등 ‘편하고 돈이 되는 동물’을 대상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농촌 현장에서 산업동물만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는 고작 11% 수준인 400명을 약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시·군이 210여곳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명의 현장 수의사가 한 개 시·군의 모든 산업동물에 대한 진료와 치료를 맡고 있는 셈이다. 더구나 산업동물 진료를 희망하는 수의대 학생도 줄고 있어 앞으로 농촌현장의 수의사 부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김두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수의사 입장에선 농촌지역에 동물병원을 개원해도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없고, 자녀교육 등 생활여건이 뒤떨어지는 현실을 무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수의 전문가들은 산업동물 수의사가 부족하게 되면 훗날 가축방역에 큰 구멍이 생길 수 있다며 산업동물 수의사 양성을 위해 국가에서 수의 서비스 부문의 비용을 일부 책임지는 일본의 가축공제제도와 같은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민신문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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